한 소규모 제작팀은 Claude Opus 5.5와 Claude Code로 대본 작성부터 자료 전달까지 처리하는 내부 앱을 만들었습니다. Notion 같은 서비스를 통째로 재현한 것은 아닙니다. 자신들이 실제로 쓰던 기능을 골라 한 작업 흐름으로 이었습니다. 기존 SaaS(구독형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업무를 맞추는 대신, 업무에 맞춰 앱을 만든 사례입니다.

구독 앱에서 실제로 쓰는 기능만 고르기

이 팀은 약 2년간 Notion, mymind, Typefully 등을 사용하며 필요한 기능이 각 서비스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본을 쓰고, 특정 문장에 편집 지시와 이미지·영상 자료를 붙이는 일이 핵심이었습니다. Google Docs만으로는 댓글에 미디어를 함께 붙여 관리하려는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웠고, Notion에서는 새 팀원이 복잡한 데이터베이스와 설정을 익혀야 했습니다.

대안은 다섯 가지 유료 구독과 관련된 업무를 하나의 내부 앱으로 묶는 것이었습니다. 대본 작성, 저장한 X 게시물 확인, 게시물 예약, 파일 관리와 협찬 관리에 필요한 부분을 추렸습니다. 이 사례에서 실제로 쓰는 기능은 기존 서비스 전체의 약 10% 수준으로 추산됐습니다. 따라서 목표도 범용 제품의 모든 기능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쓰는 부분을 연결하는 데 있었습니다. 줄어든 구독료는 연간 약 $4,000로 제시됐지만, 이는 이 팀의 사용 내역에 따른 수치입니다.

대본 한 줄에서 자료 전달까지

내부 앱에서는 대본의 문단이나 줄마다 별도의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편집자가 참고할 이미지와 영상 파일을 댓글에 끌어다 놓고, 어느 대목에 사용할 자료인지 지시를 남깁니다. 영상 파일은 댓글 안에서 바로 재생할 수 있어, 대본과 첨부 자료를 따로 대조하는 단계를 줄입니다.

대본의 한 문단 옆 댓글 공간에 이미지와 영상 자료가 첨부된 모습

▲ 대본별 댓글과 첨부 자료

외부 편집자에게는 읽기 전용 공유 링크를 전달합니다. 편집자는 링크에서 대본을 읽고 첨부 영상을 확인한 뒤, 필요한 자료를 하나의 압축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팀 안에서 쓰는 편집 공간과 외부에 전달하는 자료 묶음을 같은 앱에서 다루는 방식입니다.

찾아 쓰는 흐름도 연결했습니다. X에서 저장한 게시물은 매일 앱으로 모이고, 대본 댓글에 올린 시각 자료는 공용 자료실에도 나타납니다. 자료실에서 파일을 검색하면 그 자료가 붙은 대본의 해당 줄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파일 이름을 찾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자료가 어떤 대목에 쓰였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AI가 앱의 데이터베이스까지 이어받을 때

이 앱은 Claude Code가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작업 결과를 넣도록 연결돼 있습니다. 영상 아이디어를 추가하라는 지시를 받으면 앱 전용 작업 기능이 제목을 등록하고, 미리 정한 형식의 대본 틀을 채웁니다. 사용자가 AI의 답변을 받은 뒤 앱의 여러 입력 칸에 다시 옮겨 적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AI 작업 결과가 내부 앱의 문서와 자료 영역으로 이어지는 개념도

▲ AI와 내부 데이터 연결

앱을 다듬는 과정에는 약 20차례의 prompt(모델에 입력하는 지시문)가 오갔습니다. Claude Opus 5.5를 5일 연속 집중적으로 쓰는 동안 사용량 제한에 걸린 적이 없었고, 요청한 기능 구현이 실패한 적도 없었습니다. 이는 이 사례에서 확인된 경험이며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같으리라는 보장은 아닙니다. 다만 핵심은 사용 횟수보다 앱의 구조에 있습니다. AI가 만든 결과물을 사람이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음 작업이 시작될 위치에 바로 넣도록 설계했습니다.

화면 설계도 같은 업무의 연장선

앱을 만든 뒤에는 Claude Code로 어두운 색상의 화면 구성안을 만들고, 대본 목록의 배치를 세 가지 방식으로 비교했습니다. 대본 편집기, 공유 창, 저장 글 화면을 한눈에 보는 설계 보드도 만들었습니다. Claude Cowork에서는 앱의 구성과 기능을 설명하는 14장짜리 발표 자료를 생성했습니다.

이 과정은 코딩이 끝나면 별도의 도구에서 화면과 설명 자료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 흐름과 대비됩니다. 하나의 작업 공간에서 앱의 기능을 고치고, 화면 배치를 검토하고, 팀에 설명할 자료까지 준비한 것입니다.

먼저 바꿀 것은 구독 목록보다 작업 흐름

이 사례가 보여주는 차이는 기존 SaaS를 똑같이 다시 만드는 데 있지 않습니다. 대본의 특정 줄에 자료를 붙이고 외부 편집자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요구를 먼저 정한 뒤, 그 흐름에 필요한 댓글·공유·검색 기능을 만든 데 있습니다. 모든 팀에 같은 앱이나 같은 절감액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맞춤형 앱을 검토한다면 현재 쓰는 서비스에서 빠지면 곤란한 기능 하나를 먼저 적어볼 만합니다. 그 기능에 연결되는 입력, 자료 검색, 외부 전달 단계를 확인한 뒤 작은 내부 도구로 시험하는 순서가 적절합니다. 구독을 바꿀지 여부는 만들어진 앱이 실제 업무를 어디까지 이어 주는지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