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sus는 자판기 6대를 운영하는 AI agent(목표에 맞춰 도구를 사용하고 작업을 실행하는 AI)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암스테르담의 자판기 2대를 실제 운영에 투입했습니다. 약 4개월간 이어진 실험에서 agent는 기계를 제어하고 상품 가격도 바꿨지만, 팔 수 없는 재고를 고르고 수요 변화에 지나치게 반응했습니다. 실물 사업에서는 작업을 실행했다는 기록보다 재고가 실제로 들어맞는지, 판매가 비용을 감당하는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기계를 연결해도 사업을 이해한 것은 아닙니다
Prosus가 자판기를 택한 이유는 실제 상품과 돈이 오가는 사업을 시험하되, 식당 운영보다는 범위를 좁힐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계획은 한 대에서 여섯 대로 커졌습니다. 하드웨어를 구하는 단계부터 일정이 흔들렸습니다. 일부 스마트 자판기는 납품까지 6개월이 걸린다는 답을 받았고, 팀은 원격 관리 기능을 갖춘 네덜란드의 한 업체에서 기계를 들여왔습니다.
이 업체의 관리 화면은 사람이 웹에서 조작하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팀은 그 기능을 agent가 호출할 수 있는 도구로 연결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POS(판매·결제 시스템)는 미리 정해진 상품 목록만 사용하도록 제한했습니다. 상품 설명과 가격을 자유롭게 바꾸기 위해 별도의 POS를 만드는 데 이틀이 더 들었습니다. 기계에 접속하는 능력과 상품을 운영하는 능력이 처음부터 다른 문제였던 셈입니다.

▲ 기계와 판매 도구의 연결
운영 기반은 Claude Agent SDK와 Cloudflare 서비스로 구성했습니다. Cloudflare Workers는 접속 화면에, Cloudflare VMs는 agent의 도구 실행에 사용하고, Cloudflare R2와 Cloudflare D1에는 각각 문서·도구와 실행 기록을 저장했습니다. 자격 증명은 모델이나 기록에 노출되지 않도록 별도로 주입했습니다. 한 사람이 자리를 비운 사이 오류가 해결되지 않아 운영이 일주일간 멈춘 뒤에는 여러 사람이 같은 agent의 상태를 확인하고 개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완료 표시와 실제 완료는 달랐습니다
agent는 계속 켜 두는 대신 정해진 시간에 깨워 작업을 실행하고, 결과를 기억한 뒤 목표와 대조해 검토하는 순환 방식으로 운영했습니다. 다음 실행에서 이전 결정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단순한 대화 요약 대신 발견 사항, 결정, 다음 작업을 남기는 방식도 마련했습니다.
그럼에도 초기에는 작업 목록에 완료 표시가 떠 있는데 실제 기계 동작은 실패한 일이 있었습니다. 반대 방향의 사고도 났습니다. agent가 실제 자판기에 연결된 배출 기능을 시험하다 음료 약 30개를 바닥에 쏟았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실행 기록만 확인해서는 물리적 결과를 알 수 없고, 점검용 호출과 실제 상품 배출도 분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글자 그대로 따른 구매가 재고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agent는 지시를 수행하면서도 자판기의 물리적 조건과 판매 목적을 자주 놓쳤습니다.
| 맡긴 일 | 실제 결과 | 빠져 있던 조건 |
|---|---|---|
| 사업 현황 알리기 | 매출 대신 소프트웨어 변경 내역을 작성했습니다 | 판매량과 비용을 보고할 것 |
| 면류 상품 검토하기 | 배출 장치에 들어가지 않는 컵라면을 주문했습니다 | 상품 크기가 내부 공간에 맞을 것 |
| 할인 상품 찾기 | 자판기 판매와 무관한 비누 상품 목록을 대량으로 찾았습니다 | 판매할 수 있는 식품일 것 |
| 홍보하기 | 이미지 생성 도구가 있었는데도 Slack에 텍스트만 게시했습니다 | 사람에게 보여 줄 홍보물의 형태 |
팀은 상품이 식품이어야 한다는 조건과 자판기 칸의 길이·너비·높이를 문서에 명시했습니다. 운영 판단과 홍보 작업의 역할도 나눴습니다. 이는 지시를 더 길게 쓰는 문제라기보다, 상품을 넣고 꺼내는 데 필요한 조건을 agent가 참조할 수 있게 만드는 일에 가깝습니다.

▲ 재고 선택의 물리적 제약
사람의 작업도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재고를 채우라는 모호한 요청만으로는 어느 기계의 어느 칸을 채워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이를 위해 만든 현장 담당자용 화면은 담당자에게 단계별 작업을 안내하고, 문제가 생기면 agent와 대화하며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가격과 비용이 보여준 운영 성적
2026년 5월 20일부터 9월 15일까지의 기록에는 무료 제공 기간, 지나치게 높은 가격, 여름철 판매 감소, 과도한 할인과 회복 단계가 담겼습니다. agent는 처음에는 가격을 높게 잡아 판매가 줄었고, 이후 수요 감소에 대응하며 가격을 지나치게 낮췄습니다. 사무실에서 무료 과일과 간식, 음료를 제공한 점도 판매에 불리한 조건이었습니다.
약 4개월간 판매액은 €800, 식품 매입액은 €1,100으로 상품 현금 수지는 €300 부족했습니다. 여기에 모델 사용 비용이 매달 약 €300 발생했습니다. 이는 모든 자판기 사업의 예상 수익이 아니라 이 실험에서 나온 수치입니다. 주문 수가 늘어도 판매 가격이 매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 사업 성적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실물 사업에 적용한다면
이 사례에서 먼저 확인할 것은 agent가 도구를 몇 개 쓸 수 있는지가 아닙니다. 실제 배출과 재고 상태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방법, 상품의 크기와 종류에 관한 제약, 매입 비용을 고려한 가격 하한, 사람이 수행할 작업의 명확한 안내가 필요해 보입니다. Prosus는 이를 여섯 대의 자판기와 30일 운영을 모의하는 공개 평가 환경 Prosus Vending Bench에도 반영했습니다. 실물 사업에 agent를 붙이려는 팀이라면 자동화할 작업뿐 아니라, 어떤 결과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어디서 사람이 개입할지부터 정해야 합니다.